익숙한 목소리와 낯익은 얼굴로 미소를 지으며 다가오는 사람을 보면서도 누구인지 곧바로 기억하기 어려울 때 '치매'를 걱정하게 된다.
하지만 기억력과 인지기능이 일부 감퇴하는 것은 노화 과정의 자연스러운 현상 중 하나다.
예전보다 우울감, 불안감이 커지고 타인에게 악담을 하는 등 공격성이 증가했다거나 일상생활의 수행능력이 떨어지는 등의 변화가 감지된다면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하지만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거나 특정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 정도의 인지기능 감퇴가 간혹 나타나는 수준이라면 정상적인 노화 과정의 일부일 수 있으므로 일상에서 뇌 건강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 신경심리학 연구진에 의하면 멀티태스킹이나 일 처리속도 등과 관련한 인지능력은 보통 서른 살 전후로 정점을 찍으며, 이후 아주 조금씩 감퇴한다. 따라서 깜빡하는 변화를 크게 우려하기보다는 스마트한 생활습관을 만들어나가면서 집중력과 예리한 사고 등을 보다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개선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 인터넷 검색 전 기억해내기= 길을 지나다 옥외 광고판에 등장한 배우, 이름이 혀끝을 맴돌지만 생각나지 않아 곧바로 인터넷 검색을 한다. 스마트기기 등장 이후 사람들은 이처럼 곧바로 검색해보는 습관이 생겼다. 그런데 이는 사실상 우리의 인지기능에 그다지 좋은 습관은 아니다.
휴대전화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사소한 것들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디지털 기억상실증'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 인지과학자인 사라 메드닉 박사에 의하면 사람의 뇌는 "써먹지 않으면 기능을 상실하는 머신"이다. 즉 계속 새로운 것을 학습하고, 이를 상기하는 과정을 지속해야 기억력과 관련된 뇌 영역인 해마와 전두엽 피질 등을 활성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속도감 있게 일을 해야 할 때는 인터넷 검색 의존도가 증가하지만, 좀 더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땐 인터넷 의존도를 줄이고 스스로 떠올려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 멀티태스킹 줄이기= 여러 일을 한꺼번에 처리하는 멀티태스킹은 생산적인 활동 같지만 사실상 우리의 뇌는 한 번에 여러 일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설계돼 있다. 즉 멀티태스킹은 스트레스를 불러일으키고, 드는 수고에 비해 일의 효율성이 떨어지거나 오류가 발생하기 쉽다.
스트레스는 단기기억을 방해하는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한다는 점에서도 공부나 업무 효율성을 감소시킨다. 즉 가능한 멀티태스킹보다는 한 번에 한 가지 작업만 수행하는 '모노태스킹'을 수행하는 것이 좋다. 가능하다면 스마트폰이나 이메일 역시도 업무 중 계속 들여다보는 것보다 시간을 정해 그 정해진 시간에만 보는 등의 방법으로 모노태스킹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 뇌 건강을 위한 식사하기= 영양소는 그날그날의 기억력과 집중력에 영향을 미치고 습득한 정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을 강화한다. 매일 뇌에 형성되는 활성산소는 신경세포들의 노화를 촉진하므로, 활성산소를 잡는 음식들을 먹는 것이 좋다. 베리류 과일은 항산화성분인 안토시아닌, 비트는 질산염이 풍부해 혈류의 흐름을 강화하고 뇌가 보다 예리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돕는다. 강황에 든 커큐민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매일 커큐민을 먹은 사람들이 위약군 대비 기억력과 집중력이 향상되는 결과를 보였다.
허기진 상태를 유지하지 않는 것 역시 필요하다. 배가 고프면 짜증이 나는 '행그리(hangry)' 상태에 이르게 된다. 혈당이 떨어지고 기분이 나빠져 집중력과 결정력이 떨어지는 원인이 된다. 뇌는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므로 음식을 적절히 보충해주어야 최적의 활동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 매일 운동하기= 몸을 움직이면 혈액의 흐름이 향상되고, 뇌로 산소와 영양분을 적절히 공급하게 된다. 일리노이대학교가 진행한 연구에 의하면 55~80세 사이 성인들을 대상으로 주 3회 40분씩 활기차게 걷도록 한 결과, 뇌의 기억중추인 해마가 대조군보다 2% 커진 결과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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